
한국, 중국, 일본 그리고 영국 이외에도 많은 나라들이 커피와 차를 마셨는데 이번에는 앞서 소개한 네 나라를 제외한 다른 나라들의 차 문화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유럽의 차 문화

유럽은 영국과 아일랜드, 튀르키예, 러시아를 제외하면 대부분 차종류보다 커피를 선호하며, 차를 즐긴다 하더라도 유럽에서는 대개 홍차(black tea)를 즐기고 녹차는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았다.
그리고 처음 차가 보급되었을 당시 뜨거운 물에 익숙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 보니까 차를 접시에 덜어내고 식혀서 마시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모르고 보면 어린애들이 마시는 것 같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의외로 나이 지긋한 사람들이 이렇게 마시는 곳도 많다.
동아시아와 달리 블렌딩 티가 매우 발달했으며, 영국, 호주, 뉴질랜드를 중심으로 유명한 고급 블렌딩 티 브랜드들을 찾을 수 있다. 블렌딩 티 문화가 익숙하지 않은 동북아시아인들은 찻잎 사이사이마다 캔디나 오렌지 껍질 따위가 들어있는 걸 보고 이상하게 생각하기도 한다.
•터키의 차 문화

터키인에게 차는 하루를 시작하는 음료이자, 하루를 마치는 음료라 할 만큼 흔하다. 어딜가든 일단은 차부터 끓여 오는 것이 풍습이고, 상점에서 물건을 살 때에도 우선 차부터 한 잔 따라주는 걸로 시작한다.
터키에서는 영국과 달리 우유를 타지 않은 홍차를 마시되, 작은 잔(대략 180~200ml)에다 차를 마시는데 대체로 찻집에서 차를 주문하면 각설탕 2개가 들어있는 포장 1개를 준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터키인들은 이걸 다 넣거나 아니면 1개 넣는 정도로 예전과는 달리 설탕을 적게 쓴다.
다만 차에 들어가는 설탕의 양은 지방이나 가정에 따라 다른데, 보통 무더운 지역, 서구화가 덜 된 지역일수록 더 달게 먹는다. 심하게 달게 먹는 집에선 거의 설탕 포화수용액 수준의 차를 먹는다.
•러시아의 차 문화

러시아 역시 차 문화가 굉장히 발전한 나라이며 영국과 마찬가지로 홍차를 검은 차(чёрный чай. 초르니 차이)라고 부른다.
흔히 러시안티를 생각하면 홍차에 잼을 넣어 먹는 것을 연상하는데, 러시아에서 차를 마시는 방법은 매우 다양하다.
미리 차에 설탕이나 잼(варе́нье), 꿀을 넣어 놓기도 하고, 접시에 잼이나 꿀, 설탕을 올려놓고 기호에 따라 찻잔에 타서 마시는 이도 있다. 차를 마시면서 적당량의 잼이나 꿀을 수저로 떠서 조금씩 먹기도 하고 차를 마시면서 각설탕을 찻물에 적셔 조금씩 갉아먹는 방식도 있다. 아예 입 안에 설탕이나 잼, 꿀을 머금고 차를 마시기도 하는데, 차를 마시는 그 짧은 순간에조차 쓴 맛을 느끼고 싶지 않아서 당분을 입에 머금고 차를 마셔 차의 쓴맛을 중화하는 것이다.
•태국의 차 문화
태국은 대체로 차를 달고 시원하게 마시는 편이다. 근대화 이전에는 화교가 아닌 이상 태국인은 찻잎을 달여 마시기보다는 망개떡처럼 찹쌀떡을 감싸 풍미를 더하는 재료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일찍부터 프랑스와 교류하고 화교 사업가들이 태국인의 입맛에 맞는 차 음용법을 개발한 덕분에 블렌딩 티 문화가 발달하기 시작했다. 태국 전통 대표 차인 차옌(ชาเย็น, Thai Tea) 역시 블렌딩 티로서, 달게 마신다. 마트나 편의점에만 가도 엄청난 가짓수의 차를 접할 수 있다.
보통 동아시아에서는 차의 품종이라든가, 발효 정도로 나누는 것과 달리, 태국에서는 유럽식으로 차를 나누기 때문에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전체 가짓수는 더 많은 편이다.
•인도의 차 문화

인도의 홍차 문화에는 영국식 홍차 문화와 향신료를 사용하는 자국의 식문화가 결합되어 있다. 홍차는 주로 밀크티로 마시는데, 여기에 향신료를 첨가하는 것이다. 인도에서는 차를 ‘짜이’라고 부르며, 주로 인도식 밀크티를 일컫는다.
짜이는 길거리 노점 등에서 매우 저렴하게 팔고 있으며, 종이컵 대신에 1회용 토기 찻잔을 써서 마신다. 마신 후에는 찻잔을 바닥에 던지고 밟아서 부수는데, 종이컵과 달리 환경오염의 우려가 없고 유리컵보다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차문화 때문에, 인도에서는 다즐링처럼 연한 홍차보다는 아쌈 같은 강한 홍차가 사랑 받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차 문화는 같은 문화권인 네팔과도 공유한다. 또한 대체로 북인도인은 홍차를, 남인도인은 커피를 즐기는 경향이 있다.
'요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아시아의 아침식사 (3) | 2025.06.20 |
|---|---|
| 식사 전에 먹는 전채요리 애피타이저(appetizer) (1) | 2025.06.19 |
| 영국의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 (2) | 2025.06.17 |
| 한국, 중국, 일본의 차(茶) 종류 (2) | 2025.06.16 |
| 다양한 종류의 차(Tea). 그리고 홍차(Black tea) (1) | 2025.06.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