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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영국의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

by blog0824 2025.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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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는 애프터눈 티라고 알려진 의식에 할애하는 시간보다 더 기분 좋은 시간이 거의 없다.”

-헨리 제임스

 

애프터눈 티의 시작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는 일반적으로 오후 330~오후 5시 사이에 먹는 가벼운 식사를 말한다.

애프터눈 티 문화는 영국의 귀족 부인인 7대 베드포드 공작부인인 안나에 의해 영국에 도입되었다고 추정된다. 당시 영국의 귀족들은 아침을 먹은 뒤 점심을 간단하게 먹고 저녁 88시경에 만찬을 먹었기 때문에 낮 시간대에 허기가 오는 경우가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낮에 차와 함께 간단한 다과를 먹었고 이것이 영국 전체로 번져나갔다고 하는데 식사 사이의 간식시간, 이것 자체로 미니 식사가 되었다고 한다.

 

애프터눈 티 세트의 구성

애프터눈 티 세트는 샌드위치, 스콘, 비스킷, 케이크 등이 삼단 스탠드에 담겨 나와 이를 차와 곁들여 먹는 것을 말한다.

이 삼단 스탠드에 담기는 음식의 순서와 먹는 순서는 정해져 있다.

먼저 삼단 스탠드의 1층에는 주로 짭짤한 핑거푸드(Savouries)와 함께 샌드위치가 담겨 나온다. 2층에는 잼과 크림을 곁들인 스콘, 그리고 3층에는 케이크, 비스킷 등 각종 달콤한 디저트들을 담아낸다. 이 디저트들은 1층의 짭짤한 음식부터 먼저 먹고 그 후 2, 3층의 순서대로 먹으면 된다.

이 삼단 스탠드의 디저트와 함께 차는 실론티를 비롯한 홍차류와 가향차등이 다양한 실버웨어나 본차이나 도자기를 사용하여 제공된다.

 

1층의 짭짤한 핑거푸드(Savouries)와 샌드위치(Sandwich)

샌드위치는 빵과 고기, 채소 등을 함께 먹는 영국요리이다.

흔히 18세기 영국의 귀족인 제 4대 샌드위치 백작 존 몬태규(1718~1792)의 작위명인 샌드위치를 따서 만들어졌다고 알려졌다. 이는 영어 이름의 유래이며, 각국에는 저마다 다양한 샌드위치 같은 음식이 존재한다. 다만, ‘현대식 샌드위치를 정립한 건 샌드위치 백작의 나라 영국이기 때문의 영국 요리에 포함된다.

전통적인 오리지널 애프터눈 티 세트에서의 핑거 샌드위치는 얇게 썬 오이 샌드위치가 포함되어 있다.. 영국에서는 오이가 매우 비싼 수입 채소였던 시절에 이 오이 샌드위치가 만들어졌고, 티타임이 막 자리를 잡던 시절의 영국에서는 신선한 야채를 구하기 쉽지 않았기 때문에 상류층의 상징과도 같았으며, 이것이 전통으로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2층의 잼과 크림을 곁들인 스콘

비스킷과 비슷하게 스코틀랜드에서 기원한 빵 혹은 과자로 효모(이스트)로 부풀리는 일반적인 빵과 달리 베이킹파우더 같은 화학적 팽창제를 사용하여 빠르게 부풀린 퀵브레드의 일종이다. 영국인들의 광적인 홍차 사랑과 마찬가지로 영국인들이 환장하는 영국의 국민 간식이다. 영국에서 홍차와 스콘은 실과 바늘처럼 따라다닌다.

헷갈리기 쉬운 비슷한 빵이 많은데, 먼저 미국식 플러피 비스킷은 주로 중력분을 사용하며 스콘보다 더 담백하고 찰진 느낌이 강한 빵에 가깝다. 그리고 영국식 머핀은 스콘보다 좀 덜 부풀리고 소량의 이스트를 첨가하기도 하며 샌드위치 빵처럼 쓰인다. 스콘이 생크림을 곁들이는 다과에 가깝다면 이들은 좀 더 주식에 가깝다.

스콘의 단짝 클로티드 크림

2층의 스콘과 함께 먹는 크림이 있는데 바로 클로티드 크림(clotted cream)이다. 이는 우유를 가열하면서 얻어진 노란색의 뻑뻑한 크림인데, 영국의 스콘은 잼과 이 클로티드 크림을 발라먹기 때문에 달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클로티드 크림은 데번(Devon)이나 콘월(Cornwall)의 생산품이 유명한데 이 두 지역은 스콘 위에 크림을 먼저 발라야 한다’, 아니다 잼을 먼저 발라야 한다로 사사건건 충돌한다고 한다. 데번(Devon) 지역에서는 따뜻한 스콘에 크림을 듬뿍 올리고 잼을 얹어 먹어야 맞다고 주장하는데 그래야 크림이 살짝 녹으며 스콘에 스며들어 부드럽고 촉촉한 스콘을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반면 콘월(Cornwall) 지역은 잼을 얹고 크림을 얹어 먹어야 한다고 하는데 한입 딱 먹자마자 풍부한 크림 맛이 느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이는 우리나라의 탕수육 소스 부먹, 찍먹처럼 결론이 나지 않는 귀여운 싸움이라고 한다.